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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립학교 배정 청문 절차(Primary and Secondary School)

프린세스홀리 2020. 12. 16. 07:08

영국 공립학교는 

 

영국의 공립학교는 한국과 같이 부모가 의무교육 자격이 있으면 모두 다닐 수 있다. 

교육비는 원칙적으로 무료이고 학교 급식비용이나 학교여행 등은 별도로 실비를 납부해야 한다. 

학구열이 높은 한국사람들은 어느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할지 고민일 것이다. 

 

한국의 학군 처럼 영국의 학교도 근거리 원칙으로 배정해 준다.

또한 학교가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수준별로 평가되고 그 결과도 공개되어 있다.

그래서 1등급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그 주변의 임대료도 다른 곳 보다 비싸다. 

 

학교 배정 절차는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근거리 학군내에 주소가 있어야 하므로 통학거리 내로 주거지를 옮겨야 한다. 

그리고 즉시 시청에 가서 아이들 배정요구서 서식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때 3순위까지 적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기다리면 빠르면 1~2주 사이에 배정 통지서가 메일로 온다. 

원하는 학교에 바로 배정된다면 행운이지만 좋은 학교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기 때문에

빈자리가 많으면서 학교 등급도 낮은 먼거리 학교로 배정되는 경우도 많다. 

 

초등학교 학군 지도

 

그런 경우에는 시청에 너무 멀어서(버스 타고 1시간) 통학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시 배정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먼거리 학교를 배정해 준다면 그냥 다닐지, 홈스쿨링을 할지, 청문절차를 거쳐 이의를 제기할지 결정해야 한다.

 

많은 경우 배정된 학교를 그냥 다니면서 원하는 학교에 빈자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하지만 자리가 없을 경우 1년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을 해서 다시 학교를 옮기기도 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원하는 학교로 바로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청문절차에 대해서 알아본다. 

 

학교 입학 청문회(어필/appeal)이란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지 않아서 원하는 학교로 갈 수 있게 배정해 달라고 시의회 담당부서에 어필하는 것으로 청문절차라고 한다. 청문 절차를 통해서 입학 사유가 인정이 되면 해당 학교에 자리가 없더라도 그 학교에서는 아이를 입학시켜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학교 이의신청 절차와 서류는?

 

이의 신청서(School Appeal Form)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서식은 시의회 홈페이지에 있다. 

서식에는 개인정보 란에 아이정보, 부모 정보, 가고 싶은 학교, 그동안 배정되었던 학교, 주소지, 형제자매 현황에 대해서 작성해야 한다.

이어서 청문절차에 직접 참여할지 여부를 묻는다. 마지막 장에는 어필하는 근거에 대해서 에세이를 잘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학교 이필 서식1
학교 어필 서식2

 

서류 준비사항 팁

 

에세이에는 왜 꼭 원하는 학교에 가야 하는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청문위원들을 설득하여야 한다. 

거주지 주소와 원하는 학교와의 거리, 원하는 학교에 형제자매가 이미 배정받고 다니는지 여부, 학교별 대기 순서, 기존 배정받은 학교의 통학거리와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등을 쓰면 된다.

부모로서 통학이나 보호관리가 곤란하다는 점도 어필할 필요가 있다. 2페이지 정도 써 냈다.

 

학업일수 190일을 못채우면 졸업못한다는 자료

 

이렇게 작성해서 보내면 한 달 정도 후에 청문회에 참석하라는 편지와 학교 측에서 보낸 답변서가 함께 집으로 도착한다. 학교 측 답변서와 그동안 오갔던 서류증거를 합쳐 30~4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보내주는 것이다.

 

학교측 자료는 대충 추가로 학생을 받을 자리가 없고, 기존에 있는 아이들도 공간이 모자라 일부 다른 공간을 빌려 체육수업도 한다는 내용이다. 과밀한 학생수용으로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청문회 하는 날

 

청문회는 직접 참여해도 되고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참여해서 구구절절이 의견을 내려고 아침부터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시의회에 갔는데 전날 학교에서 배정해 준다고 승인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허탈해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직접 청문회에 참석은 못했지만, 직접 참석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자면 위원장 포함 3명 정도가 위원으로 있고 학교 담당자도 참석한다고 한다. 어필 내용을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고 질문 답변도 있다고 한다. 운 좋게도 어필했던 분들 모두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었다. 

 

청문 절차를 통해 원하는 학교를 가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알고 필요한 경우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