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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동산 집구하기 (1) - 주의할점은?

프린세스홀리 2020. 12. 1. 19:29

영국 부동산 집 구하기 - 한국과 많이 달라요.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수선한데 여기저기 집 구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네요

작년 영국에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집을 구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2번에 걸친 이사..

저는 2번에 걸쳐서 집을 구하고 옮기는 이사를 했어요

영국에서 집구하는 방법은 한국 부동산과 다른 점들이 많아서 처음엔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저와 같은 상황을 격지 않도록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살고있는 셰필드 지역 기준이나 아마 다른 지역들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하우스 형태

 

한국과 다른 부동산 구하기 절차

한국에서 영국으로 출발하면서 영국에 도착하면 한국처럼 부동산에 들러서 일주일 정도면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겠지 하고 간단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집 구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집구 하는데 거의 20일 정도 걸렸어요

호텔에 1주일만 계약하고 왔는데 집을 못 구해서 갈 곳이 없는 암담한 상황에 맞닥트린 것이죠.

영국 부동산 전경

 

 - 영국에서 집 구하는 일반적 절차는

 

1) 부동산 온라인 사이트(rightmove 등)에서 물건 검색

2) 물건을 보유한 부동산에 연락하여 현장 확인(viewing)

3) 부동산에 연계된 신용정보 평가 기관을 통한 신용검증

4) 부동산 계약체결 및 보증금, 월세 납부

5) 입주 및 입주 점검

 

 - 이사할 경우 퇴거 절차는

 

1) 퇴거 일자 미리 부동산에 통보

2) 이사

3) 부동산 관리자의 현장 점검(inventory) 및 현황 보고서 작성

4) 보증금 공제 여부 통보

5) 보증금 반환(90일 이내)

 

 

한국과 다른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국은 그 동네 부동산에 가도 온라인 사이트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동산에 가면 그 동네의 별도 물건을 확인할 수 있는점과 달라요.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한국처럼 발품을 많이 팔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온라인에서 매물을 먼저 확인하시고 그 매물을 보유한 부동산에 약속하고 가셔야 합니다.

 

둘째, 영국은 계약 이전에 입주신청자의 신용을 미리 평가합니다. 한국은 별도로 신용평가를 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입주신청자가 보증인을 제시해야 하고 동반 가족명단, 연소득, 직업, 전 거주지 주소, 전 부동산업체, 전 부동산 퇴거 사유 등을 자세히 기재하도록 요구합니다.

부동산 신청서

한국 유학생 중에 이 절차에서 애로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첫 계약 시 신용평가기관에서 '유학생'은 직업이 없기 때문에 세를 놓기 부적합하다고 하여 계약이 거절된 적이 있어요. 

 

셋째, 영국은 임대계약시 서류가 은행 대출서류만큽 많습니다. 한국에서 한두장 정도이지만 영국은 사인(sign)하는 곳만 해도 수십 장에 이릅니다. 고지의무와 정원관리 등 복잡한 내용인데 솔직히 아직도 자세히는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ㅎ

계약서 형태

넷째,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월세 보증금(deposit)을 받아갑니다. 보통 한 달치 월세보다 조금 더 받습니다. (셰필드 지역에서 4인가족이 살만한 양호한 집은 보통 월세 1,000파운드/15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보증금은 물론 퇴거 시 돌려준다고 하는데 다 돌려주는 경우는 천사를 만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다만, 보증금은 별도의 위탁회사에서 보관하고 지급합니다.

보증금 위탁증서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보증금으로 장난치는 현지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카펫에 다리미 자국이 있다고 카펫 교체비 200파운드를 추가 요구한 적도 있습니다. 집에 다리미가 한 대도 없었는데???  

 

다섯째, 입주시 집안과 마당을 구석구석 사진이나 비디오로 찍어 놓아야 합니다. 앞서 말한 보증금과 관련된 것이죠. 나중에 증거를 대지 못하면 세입자가 책임을 지고 물어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보증금에서 떼가죠.

 

여섯째, 영국은 퇴거(이사)한날 이후에 부동산이나 그 관리회사에서 이사 간집의 상태를 점검하러 옵니다.(inventory) 한국은 이사하는 날 청소상태나 잔금을 정산하면 끝인점과 다르죠. 세입자가 꼭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퇴거후 부동산 관리회사 점검보고서

저희는 집 상태가 괜찮다고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위 사진상 카펫 자국 포함해서 450파운드를 공제하겠다는 부동산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황당하지요. 이런 경우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중에 추가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일곱째, 계약기간은 년단위로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6개월만 하고 추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세입자가 월세를 잘 내는지 확인하면서 6개월 후 재계약 시 월세를 올리려는 꼼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6개월치 월세를 선납하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 

 

여덟째, 임대 계약에 대한 복비는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왠일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매달 계약금의 10~20%를 관리 수수료로 부동산에서 떼어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월세를 더 받아가는 거지요 

영국집 뒷마당

 

전형적인 영국집 형태 및 구조를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마치며...

 

이렇듯 영국에서 집구하기는 한국 부동산 계약과 다른 점이 꽤 많습니다.  한국처럼 생각하고 집을 구하고자 하면 저처럼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집을 찾고 계약까지 기간이 최소 열흘이상이면 빠른 것이고, 심지어 집이 비어있고 돈을 미리 준다고 해도 안움직입니다. 

 

이러한 점을 미리 인지하시고 필요한 서류와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좋은 집을 구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 계약시 집 에너지 효율등급 서류도 제공합니다. D등급 이상이면 괜찬다고 하는데 한국에 비해 많은 집들이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