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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병원(GP)등록하고 이용하기

프린세스홀리 2020. 12. 4. 19:18

영국에서 병원 이용방법

 

영국에서 병원 가기, 동네병원(GP) 등록과 이용절차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고자 한다.

영국에서는 병원비가 무료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제도를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만 맞다. 왜냐하면 무료인데 이용할 수가 거의 없는 아이러니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병인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건강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완전 무료라 하기도 그렇다. 코로나가 전례 없이 퍼지는 금년에 두문불출하는 것은 한국과 달리 영국의 병원에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국 의료체계(NHS)

 

한국은 동네마다 많은 개인병원(의원)이 많고 국민건강보험이 있어서 저렴하고 쉽게 전문 과목별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은 동네 개인병원이 거의 없고 GP(General Practice)라고 하는 동네보건소 정도의 작은 의원이 있다.

우리 동네 GP는 30평도 안 되는 규모에다가 별다른 의료시설도 없다. 단순히 문진하고 정말 필요할 경우 약을 처방해 주는 역할만 한다. 하지만 아파서 가도 대부분 쉬면 낫는다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큰 병일 경우 일단 이곳에서 1차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소견서 등을 받아 전문의나 큰 병원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동네병원 등록절차

 

영국에 도착하면 우선 거주지 근처의 GP에 등록해 두어야 한다. NHS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소지 우편변호를 활용해 근처의 GP를 확인해 볼 수 있다. www.nhs.uk/service-search/find-a-gp/

여권과 거주자등록증을 가지고 방문했지만 그냥 서식에 필요정보를 적었던 것 같다. 

서식 제출하고 NHS 등록번호 받기까지 2달이 넘게 걸렸다. 그나마 생일이 엉터리로 입력되어 GP에 갈 때마다 생년월일 수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수정 반영이 안 돼서 매번 물어본다.

치과 GP는 별도로 다시 등록하여야 한다고 한다. 

 

 

GP 이용하기(일반 GP, 워크인 GP, 치과 GP)

 

GP를 등록했으면 이젠 병원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 NHS번호가 아직 안나왔어도 이용 가능하다. 거주자 등록증을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처럼 동네병원을 이용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웬만하면 정상이고 쉬면 된다고 처방을 하기 때문이다. 노란 코가 나와도 따뜻한 물먹고 쉬라고 하고 축농증 증상까지 갔을 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Nasal Spray)를 처방받은 기억이 있다. 

 

NHS 등록 확정 편지

 

GP를 이용하려먼 먼저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의사를 만나기까지는 예약하고 일주일 이상 걸린다. 정말 급한 경우 워크인 지피(Walk in GP)라고, 지역마다 있는데 거기를 가면 당일 내로 진료를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걸어 들어온 순서대로 진료를 보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야 한다.(대개 아침 8시 오픈, 전화 번역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다.) 오전 11시쯤 감기 증상으로 갔다가 기다리는 사람들 보고 놀라서 그냥 온 기억이 있다. 아이들의 경우 급하면 큰 병원(Hospital) 응급실을 가도 된다. 

 

온라인 처방

 

지금은 코로나 상황으로 대부분의 GP가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고 전화로 의사가 상담해 준다. 동네 GP 홈페이지나 NHS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전화로도 된다고 하는데 전화를 거의 받지 않는다. 이후 절차는 거의 동일하다. 증상에 대한 사진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처방전을 직접 받는것은 아니다. 주로 이용하는 약국으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송부하고 약국에서 약을 준비하여 가지고 있다가 방문 시 그 약을 준다. 

 

 

아뭋튼 영국 살면서 병원 가는 것은 반 포기 상태이다. 코로나 무릅쓰고 가더라도 약 처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 그동안 아팟던 부분이 사라지는 경험도 한다. 

 

GP 이용시 주의점

 

행정처리가 매우 늦다. 기본적으로 일주일 이상은 기다려야 의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 기간이면 아마도 작은 병은 거의 나아있을 것이다.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미리미리 예약하여야 한다. 의사를 만나더라도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처방전 나오기도 쉽지 않다. 지난달에 벌레물린곳이 3달 동안이나 안 낫고 가려워서 결국 GP의사를 만나보았는데 의사가 '더 지켜보자' 하고 만다.

또한 가끔 처방전을 안써주고 약을 사서 바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처방전을 써달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처방전이 있으면 약값이 무료인데 약명만 써주면 돈 주고 사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약값이 나오더라도 금액 차이가 크다. 건강보험료도 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처방된 약

아래 영상은 코로나 사재기를 불러온 영국 병원 GP의 실상을 살펴본 것이다.